거시적인 세계사만이 세계사가 아님을 확인시켜준 책이라 생각한다. 책에 소개된 소소한 에피소드로 인해 세계가 어떻게 긴 물줄기가 바뀌어졌는지 생각해 본다면, 이런 세계사책도 무시하지 못할꺼 같다. 유럽을 휩쓴 흑사병 이야기에 영화로는 미화된 진짜 포카혼타스 이야기까지 이렇게 에피소드 중심으로 세계사를 재미있게 공부한다면 커다란 흐름도 머리속에 쏙쏙 들어올꺼 같다.
중세 유럽과 일부 아시아를 뒤흔든 ‘신의 분노’ 흑사병에서 화려한 로코코의 여왕 이야기까지, 소소한 에피소드로 읽는 역사책.
스캔들 세계사3 에서는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공포의 습격 앞에서 우왕좌왕하며 ‘신의 분노’를 두려워하는 인간 군상,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기발한 지혜, 권력 유지를 위해 형제를 합법적으로 제거해버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권력의 비정함, 화려한 로코코 양식을 꽃피운 한 여성의 동화 같은 숙명 뒤의 남모를 고뇌와 비애, 운명과 숙명보다 끈기와 노력으로 삶을 개척한 사람들의 땀과 열정, 악마와 드루이드에서 요정과 유령선 이야기까지,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역사 속 사건과 사람 이야기 18가지를 모았다. 배경 역시 유럽은 물론 터키와 아프리카, 아메리카를 포괄했고, 시간적으로 고대와 연관된 에피소드까지 포함하여 더욱 풍성하고 재미난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축복받은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너무나 비극적인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가진 것 하나 없이 태어났어도 오로지 땀과 눈물로 알찬 삶을 일구어낸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이런 극과 극을 달리는 삶들을 추적(?)하다 보면, 역사란 결국 사람들이 일구어간 시공의 중첩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머리말?
1. 당신이 원하는 단 한 가지 _ ‘12세기 유럽판 열녀’인 바인스베르크의 여인들
2. ‘신의 분노’, 유럽을 초토화시키다 _ 14세기 유럽 대륙을 휩쓴 흑사병이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
3. 치마를 찢고 스스로를 보호하라! _ ‘잔다르크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브르타뉴 공작 부인
4. 부디 나를 죽여다오! _ ‘친애왕’에서 ‘광인왕’이 된 샤를 6세의 비극적인 삶
5. 합스부르크 가문, 악마를 낳다 _ 약자를 학대하고 고문을 즐긴 스페인의 ‘사이코패스’ 왕자 돈 카를로스
6. 여왕의 연인, 그리고 슬픈 부인 _ 엘리자베스 1세의 연인으로 추정되는 로버트 더들리의 부인 에이미
7. 지혜로운 성녀와 악마의 하수인 사이 _ 중세 유럽을 뒤흔든 마녀와 마녀 재판 이야기
8. 포카혼타스, 진짜 이야기 _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들려주지 않은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마토아카의 삶
9. 오스만 제국의 ‘올드 보이’ _ ‘형제 살해’라는 오스만 제국의 무시무시한 왕위 계승법
10. 왕의 자리를 탐낸 꽃미남_ 영국의 명예혁명과 제임스 스콧
11. 달콤한 해프닝 _ 실수가 낳은 3가지 음식 이야기
12. 추운 나라의 신데렐라 _ 허드렛일 하녀에서 러시아 최초의 여제가 된 예카테리나 1세
13. 로코코의 여왕 _ ‘왕의 여자’로 운명지어진 마담 퐁파두르 이야기
14. 미라 풀기 파티를 아시나요? _ 영생을 기원하며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 미라의 수난기
15. 시인의 사랑 _ 영문학 사상 최고의 연인 엘리자베스 배럿과 로버트 브라우닝의 사랑
16. 검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_ 노예로 태어나 ‘땅콩 박사’라 불린 조지 카버의 한없이 경건한 삶
17. 셜록, 요정을 믿나요? _ 코난 도일을 둘러싼 유령선 이야기와 요정 소동
18. 처칠의 시계를 훔친 왕 _ 이집트의 마지막 왕 파루크 1세의 기행과 악덕
작은 세계사 1. 검은 태양, 전쟁을 종식시키다
작은 세계사 2. 맥주, 수도승의 은밀한 고행
작은 세계사 3. 배달받고 싶지 않은 행운
각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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