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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저렴한 가격으로 벼르고 벼르던 "탐정 홍길동"을 드디어 보았다. 롯데시네마 VIP 쿠폰 사용해예매했다가 가기 귀찮아서 취소하기를 반복하는 동안 이미 롯데시네마에서는 내렸다. ㅠ_ㅠ... 전문적학습공동체 끝나고 칼퇴해서 오랜만에 CGV로 ㄱㄱ.* 탐정물(셜록~)로 재해석한 홍길동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 "홍길동"을 탐정물로 재해석했다. 영국 BBC판 "셜록"을 사랑하는 자이기 때문에 캐릭터를 비교하며 볼 수밖에 없었다. 여기 홍길동은 천재적인 기억력과 달변을 바탕으로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는 능력자이지만 트라우마 때문에 잠을 거의 못자고 약에 의지해 항상 흥분한 상태로 보인다. 목적을이루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지만 정직하고 착한소녀들에게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여느 히어로들이 그렇듯 홍길동 역시 공권력을 개입시키지 않고도 복수를 완성해간다. 복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뿌리를 찾게 되는데 호부호형 할 수 없는 홍길동 처지를이렇게 세련되게차용하다니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 악역의 다양한 스펙트럼이렇게 영화 속 캐릭터들 자체가 단순하지 않아 매력적이다. 등장인물들은 누구나 악한 성향 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 더 나쁘냐 덜 나쁘냐 정도 차의 스펙트럼 속에서 누가 더 나쁜지를 판단할 기준은 사실상 없다. 정의의 사도 행세를 하는 주인공 홍길동도 사실은 악의 씨앗을 품고 태어난 사람이니 말이다. 헐리우드 마블 시리즈는 아예 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 "탐정 홍길동"은 조용히 묻히기에는 매우 아쉬울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다. 주변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조력자 고아라가 돈 많은 여자 연기를 하는 모습이 다소 조마조마하기는 했지만, 버릴 것 없었던 그의 대사를 반전과 함께 곱씹어보면 통쾌하다. 앞뒤 플롯을 세심하게 배치한 똑똑한 시나리오다. 홍길동의 마음 속 독백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해주어 버리는 방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겠다. * "시그널" 이제훈재미있게 본 드라마 "시그널" 이전에 이제훈을"건축학개론"에서 보기는 했지만 내가 매력있어 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여리여리한 외모에 화려한 말빨을 가진 남자 캐릭터. 그런데 "시그널"에서 외모와 달리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 영화 역시 주인공이 이제훈이 아니었더라면 홍길동 캐릭터는 많이 달라졌을 테다. 한 장면 속에서도선인과 악인 표정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매사 귀찮아하고 짜증 섞인 표정을 너무나도 잘 연기하는 배우가 의적 홍길동을 탐정으로 참 잘 변모시켰다.이렇게 이제훈의 영화기에 김성균, 고아라, 정성화, 박근형 같은 조연들은 이제훈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있다. 오히려 소녀들이 주연급인 셈이고 둘째가 귀엽다는 평이매우 많고 나도 공감하지만 , 아가라 발음이 잘 안들려서 알아듣기 어려웠다. 아무튼 그 긴 대사를 다 외울 수 있었던똘망똘망함 대단하다. * 미술종이가 오래되어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500권 넘게 커피물을 쏟아 변색된 빛깔을 띤 종이를 만들었다는 미술감독 인터뷰를 "씨네21"에서 읽었다. 장면마다 촬영 후 CG로 만지고 톤을 보정한 듯 인물과 배경이 묘하게 뒤틀리는 분위기였다. 그림 같기도 애니메이션 같기도 한 장면들 자체가 참신해서 소중하다. 쨍한 TV 톤으로 보았던 이제훈을 70년대 화면 톤으로 만난다. 의도를 알아야 더 풍성하게 볼 수 있을 기법들로 엄청 품을많이 들인 영화 속에서 그림 두 점을 떠올렸다.- 프리드리히 다비드의 "방랑자" 주인공이 결국 사라진 마을을 대면하는 뒷모습을 잡은 영상에서 숭고한 그림 "방랑자"가 떠올랐다. 어두 컴컴한 화면 속 큰 마을과 작은 사람의 뒷모습, 이 거대한 싸움에서홍길동은 이길 수 있을까. 엄마의 원수를 죽이자고 시작한 이 싸움은 사실 선악 관계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 흥행해도 되는 세련된 스토리 텔링이었고 시즌 2가 나올듯 끝났는데 어떨지.- 르네 마그리트의"빛의 제국"밤에 집 안에서 총격전을 벌이는장면에서 순간 집이 낮처럼 환해졌다. 마그리트 그림들처럼 현실에서는 공존할 수 없는밤과 낮이 한 장면에 담겼다.
우리가 아는 의적 홍길동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현대판 홍길동이 나타났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은 2012년 송중기 주연의 영화 「늑대 소년」으로 흥행에 돌풍을 일으켰던 조성희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사건의 배경과 홍길동의 캐릭터, 숨겨진 뒷이야기까지 담아 재구성한 소설이다. 1980년대 흥신소 탐정으로 변신한 ‘홍길동’은 어릴 적에 당한 사고로 좌측 뇌 해마가 손상돼 감정 인지 능력과 8세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독특한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소설 속 홍길동은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 없고, 자비 없는’ 매우 독특한 성격을 보여주지만, 비상한 추리 능력으로 난해한 사건들을 단숨에 해결한다. 특히, 사람 찾는 데 하루도 걸리지 않는 명탐정이지만, 그런 홍길동이 20년을 찾아 헤맨 사람이 있으니 그는 바로 어머니를 죽인 원수 ‘김병덕’이라는 인물이다. 그러나 길동이 드디어 그를 찾아낸 순간, 간발의 차로 누군가가 먼저 그를 납치하고, 그의 집에는 잡혀간 할아버지 김병덕을 찾아달라는 어린 동이와 말순이 자매만 남아 있다. 예기치 않게 떠맡은 원수의 손녀들을 데리고, 사라진 김병덕의 자취를 추적하던 중에 홍길동은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음모를 꾸미는 거대한 범죄 조직 광은회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데…. ▷「영화 탐정 홍길동」 예고 동영상 바로가기

프롤로그 : 이십 년 전

1장. 홍길동
10월 20일 새벽, 길동과 세 남자
두 황 회장
10월 20일 오후, 길동의 독백

2장. 김병덕
10월 20일 저녁, 납치
동이와 말순이
10월 20일 밤, 추적의 시작
김진호를 찾아라
10월 21일 낮, 보성장 여관
10월 21일 오후, 태광 정비소

3장. 강성일
10월 21일 저녁, 강성일과 홍길동
10월 22일 새벽, 암호 해독
10월 22일 오후, 강성일의 추적
10월 22일 오후, 홍길동의 추적

4장. 활빈당
인연의 시작
활빈당
10월 22일 늦은 오후, 이상한 ‘그곳’을 찾아
10월 22일 저녁, 응징
10월 23일 새벽, 헌책방

5장. 광은회
10월 23일 낮, 의문의 11자
김병덕의 탈출
광은회의 비밀
기억의 열쇠, 송전탑
10월 23일 밤, 사라진 유령마을
10월 24일 낮, 안전가옥
10월 24일 저녁, 명월리
10월 25일, 다시 일상으로

에필로그 : 홍길동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