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목소리 2 여성성악가편
<10대 테너가수의 10대 아리아>보다 <10대 소프라노의 10대 아리아>를 더 자주 들었었고 1년 전쯤 먼저 구입했다. 1985년도에 제작된 앨범이니 20대 초반의 아가씨 조수미가 들어갈 리 없겠지만 후에 이런 유의 음반이 다시금 제작된다면 틀림없이 소프라노 조수미도 포함되리라 여겼던 기억.
25인의 소프라노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불멸의 목소리 2>를 구입하자마자 저자의 의도를 읽지도 않은 채 조수미가 없다고 투덜댔다. 30여 년 후 이런 유의 책이 다시금 발간된다면 틀림없이 소프라노 조수미도 포함되리라 믿는 오늘.
방금 위 앨범에 실린 존 서덜랜드의 ‘보석의 노래’를 들었다. 참 앨범에 실린 10대 소프라노가 궁금할 수 있으니 출석 부르듯 호명해볼까. 레나타 테발리, 존 서덜랜드, 레온타인 프라이스, 비르깃드 닐슨, 레지나 크레스팡, 피랄 로렌거, 진카 미라노프, 에레나 수리오티스, 마릴린 혼, 귀네스 존스.
어, 이상하다? 왜 마리아 칼라스가 없는 거지? 조수미 모친이 소녀였던 조수미에게 모델로 심어주고 바랐던 그 인물. “수경(본명)아, 마리아 칼라스처럼 훌륭한 소프라노가 되거라.” 했던. 혹, 음반사가 칼라스를 녹음하고 출반했던 EMI와 경쟁사인가, 객쩍은 생각.
이 책의 표지는 마리아 칼라스다. 명실공히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디바’라는 칭호가 처음 붙었던 소프라노. 기원전을 뜻하는 ‘BC’가 오페라로 건너오면 ‘Before Callas’를 의미한다는 농담이 통하는.
칼라스 다큐 영화를 본 적 있다. 최고의 찬사로 하늘이 눈부시다 슬픔의 밑바닥까지 하염없이 낙하한, 그의 삶. 자신의 삶을 예고라도 하듯 그의 음성은 비극미가 넘친다. 밝음보다는 어둠에 빛이 나는. 오페라 부파를 제외하면 대개가 비극이므로 오페라의 여신, 음악의 여신에 더없이 적합한 목소리인지도.
마리아 칼라스 이외에도 줄리에타 시묘나토,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 비르기트 닐손 등의 유명 성악가를 만날 수 있는데 릴리 퐁스라는 소프라노를 음반으로 꼭 만나고 싶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미군 위문단 활동이 활발했는데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 각지에서 싸우던 미군이 가장 환영한 이가 바로 릴리 퐁스라는 오페라가수였단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10명의 여성을 선정할 때마다 빠지지 않았던 이름. 메릴랜드주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릴리 퐁스라는 작은 도시까지 있을 정도.
은퇴하지 않았지만 조수미를 언급한 부분이 있어 옮겨본다.
조수미1962~ 는 1986년 <리골레토>의 질다로 이탈리아 트리스테에 데뷔했고 1988년부터 5년 사이에 라 스칼라, 메트로폴리탄, 코벤트 가든, 빈 국립 오페라, 파리 국립 오페라 등 소위 세계 5대 가극장에 모두 진출했다. 매력적인 음색, 빼어난 고음 구사 능력, 민첩한 아질리타 기교, 능수능란한 레가토 구사와 기술적인 호흡으로 아시아 출신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경지에 올랐다.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도 뛰어나지만 조수미의 실력이 더 잘 드러나는 것은 19세기 전반기 프랑스 오페라의 매력적인 초절기교 아리아들이다. 이 방면은 역대 최고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도 큰 트러블 없이 젊은 시절의 맑은 음색을 거의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다만 유럽의 저명한 음악전문지들이 절대적 명반 리스트에 그녀의 음반을 여러 장 올려놓을 정도로 세계적인 가수인데도 일류 극장에서의 활동상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음악과 연극, 무용, 무대연출이 어우러지는 오페라는 종합예술 그 자체이다. 그렇다면 오페라에서 꽃은 무엇일까. 두 말할 나위 없이 극에 등장하는 뛰어난 명가수들일 것이다.
불멸의 목소리 시리즈는 오페라 무대뿐만 아니라 가곡에 있어 내로라하는 50명의 은퇴한 성악가들의 인물 평전을 담고, 그들의 음악적 업적, 각 가수들과 관련 있는 현역 성악가들에 이르기까지 계보 또한 훑고 있다. 또한 각 가수의 대표 음반과 남성, 여성의 대표 아리아 목록들을 함께 수록해 독자들이 직접 클래식 음악을 찾아서 감상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여는 글
-자존심이 지나쳤던 무대 위의 종달새
아멜리타 갈리 쿠르치
-노르웨이에서 온 이졸데
키르스텐 플라그슈타트
-어여쁘다, 오페라의 연인이여
릴리 퐁스
-이탈리아 메조소프라노의 모든 것
줄리에타 시묘나토
-고요하게 비치는 영혼의 빛
캐슬린 페리어
-백작부인의 진실 혹은 대담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
-가장 크게 포효한 북유럽의 암사자
비르기트 닐손
-청순한 자태의 수줍음 많은 여인
리자 델라 카사
-카리스마보다 강한 부드러움
레나타 테발디
-미소 천사의 승리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디바, 혹은 사랑을 잃고 죽어가던 새
마리아 칼라스
-벨칸토 오페라의 라 스투펜다(놀라운 여인)
조운 서덜랜드
-오페라의 금기를 깬 흑진주
레온타인 프라이스
-화려함의 유혹을 뿌리치며 여물어간 정통파 메조
크리스타 루트비히
-여왕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비벌리 실즈
-오페라계의 리즈 테일러 혹은 지나 롤로브리지다
안나 모포
-칼라스와 테발디를 합쳐놓은 가수
몽세라 카바예
-디바 이상의 디바, 그녀의 조용한 혁명
레나타 스코토
-관객과 푸근하게 소통한 탈권위의 디바
마릴린 혼
-누구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미렐라 프레니
-새장 속의 로지나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카르멘으로
테레사 베르간사
-수줍음 뒤에 숨은 다이아몬드의 섬광
군둘라 야노비츠
-영원히 젊은 채로 홀연히 떠난 극장 고양이
루치아 폽
-강하면서도 가련한 베리즈모의 여인
에바 마르톤
-플리카, 신데렐라의 꿈을 이룬 유복자
프레데리카 폰 슈타데
여성 성악가 대표 아리아
찾아보기
[매일매일단어암기] oblong,tracked,bony,poverty,batter
매일매일단어암기영어를 독학으로 충분히 공부 가능합니다 oblong ( 직사각형의 ) obl ( oblique )They are those beautiful oblong objects but quite difficult to make 그건 이렇게 아주 멋있게 생긴 길쭉한 물체입니다 만들기가 꽤 어렵죠Their sepals have an oblong elliptic or narrowly lanceolate form 그들의 중격은 길쭉한 타원형 또는 좁게 란
ghes.tistory.com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
프랑스 파리에서 역사와 예술사를 공부하며 10년 넘게 "루브르 박물관" 속 명작의 숲을 탐사해 온 인문학자 안현배 가 쓴 미술 감상서로 마치 도슨트처럼 신화, 종교, 역사, 예술을 통해 책 속의 명작들이 쉽게 읽혀지도록 안내함으로써 인문학과 맞닿아 있는 미술의 매력을 전해주고자 한다. 특히, 오래된 미술 작품일수록 그 속엔 신화, 종교, 철학, 역사, 문학, 예술은 물론 인간의 삶까지 녹아들어 있는데 미술 작품을 그저 바라보는 데 그치
usdbt.tistory.com